지난주 금요일에 한마디로 어이없게 엿먹은 일에서 슬슬 회복되고 있는 중. - 이지만 사실 시도 때도 없이 그 놈이 맘대로 판단하고 지껄인 말도 안되는 지적질이 떠올라서 저절로 쌍욕이 나옴 -_-
지금 작업중이 애니메이션 스틸 컷 하나.
그 편집과 놈하고는 분노의 메일을 한번 주고 받고 말았음. 나의 분노의 메일에 답한 것 마저 자기가 정확히 뭘 잘못했는지 모르고 가르치려는 자세를 들이대서 더더욱 열받게 하길래. 다시 정확히 걔가 뭘 잘못했는지 찔러주고는 끝.
단순히 "안좋은" 편집에 의해 애니메이션의 긴장감이나 재미가 떨어진다 라는 의견이 아니라, 캐릭터의 설정, 스토리부터 걸고 넘어졌기 그 애의 지적질은 더더욱 이해할 수가 없었다. 왜냐면 애초에 스토리부터가 문제였다면 난 이 애니메이션을 시작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학교 애니메이션과 교수들은 애니메이션에 대해 약간 보수적인 (좋게 말하면 전통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교수들이 별 설명없이 이해할 수 없는 아이디어나 스토리는 초반에 퇴짜를 놓음. 그래서 실험적이거나 추상적인, 혹은 개인적 철학적 고찰을 가지고 뭔가 알쏭달쏭하게 만들어 놓는 애니메이션은 교수들의 반대로 시작조차 할 수 없거나 진행을 하더라도 교수들의 부정적인 반응으로 차질을 빚기 마련이다. 나는 이미 완성된 스토리를 2학년 끝날 무렵 우리과 모든 교수들에게 돌려서, 이 스토리가 이해 할 만하고 졸업작품으로 적당한가 평가를 받았고, 모든 교수들에게 좋다 진행하라 라는 허락을 받았다. (사실 교수님 두분에게 메일로 보내드렸는데, 교수님들이 스토리가 맘에 든다고 내가 메일로 보낸걸 프린트 하셔서 학교 엠티때 다른 교수님들과 다 돌려보심.) 심지어 작업에 가장 딴지 잘걸기로 유명한 학과장까지 단숨에 통과시켜줬음. 3학년때 졸업작품 기금 신청도 한번에 통과. (시나리오를 각과 대빵교수들이 모인 위원회에 보내면 교수들이 시나리오를 심사해서 작품 제작에 필요한 돈을 책정해줌, 외부 촬영 하나도 없고, 혼자 컴퓨터앞에서 작업하는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한 300만원 가까히 나왔던듯.. 근데 결국 돈을 써야하는 기간내에 작업을 끝낼 수 없어서 돈을 학교에 도로 뱉어냄 ㅠㅠ) 학교 교수님들 뿐 아니라 우리과 선배 다른과 선배 다른과 친구, 워크샵에서 만난 픽사 애니메이터들, 그냥 애니메이션과 관련없는 친구들 등등에게 스토리보드를 보여주며 의견을 물었음. 그 중에 내 이야기가 비논리적이며 이해할 수 없고 뭘 말하려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은 단 한명도 없었고, 다들 별 설명없어도 이야기를 다 이해했으며, 심지어 설명 한마디 안해줬는데 사운드도 없는 러프한 애니매틱을 보고도 모든것을 완벽하게 이해한 친구도 있었음.
그리고 더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어떻게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는 애가 애니메이션의 편집을 실사 영화 편집에 끼워마추려고 했었냐는 거다. 사실 우리과 교수님들은 편집과 학생들이 대체로 이러한 자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편집과 학생과의 작업을 그다지 추천하진 않는 편. 나와 동기인 여자애 하나가 편집과 가서 편집 상담을 받았을때도 학생들이나 교수들이나 다들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으니까. 이 애를 만난 이유는 단 하나 - 전에 애니메이션을 공부했음, 아마도 애니메이터의 입장에서 괜찮은 편집의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임 이라는 기대때문이었다. 글쎄 혹시 더 상업적인 장편 애니메이션이었다면, 그 애의 주장이 좀 맞는 것도 있겠지만 10분 쫌 안되는 짧은 애니메이션에 그 영화 편집의 기본을 들이대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았나 한다. 애니메이터들이 제일 싫어하는 거 두가지가 필요한 것보다 더 애니메이팅을 함 + 기껏 애니메이팅 한 거 편집해서 잘라야함 - 이거다. 1초, 2초 잘라도 애니메이터들에겐 하루종일 혹은 몇날 몇일을 책상앞에 앉아 작업한게 날아가는 거니까. 그래서 대체로 스토리보드에 엄청나게 공을 들이는데, 그 이유는 이미 스토리보드에서 애니메이팅의 분량과 편집이 다 결정나기 때문이다. 나는 쫌 스토리보드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서 스토리보드 = 결과물 완전 같게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나온 결과물들은 전혀 문제 없이 교수들을 만족시키고, 학교 페스티발과 각종 애니메이션 페스티발에서 일반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음. 그러니까 스토리보드에 공을 들인다는 것은 - 이미 스토리보드상에서 최종적 애니메이션에 쓰일 모든 숏의 크기와 길이, 미장센, 애니메이팅할 프레임 수까지 계산해 낸다는 것을 말함. 영화는 한 숏을 여러번 촬영하고 그 중에서 가장 괜찮은 것을 골라낼 수 있지만, 애니메이션은 그렇게 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떤 미친 애니메이터가 이 장면은 적당히 이러면 좋겠는데 하고 생각하고 같은 장면을 하이앵글에서 애니메이팅해보고, 로우 앵글에서 애니메이팅해보고, 좀 더 클로즈업으로 애니메이팅 하고 해서 그 중에서 괜찮은 걸 골라내겠냐. (컴퓨터 3D애니메이션은 좀 다를 수 있다.) 그렇게 스토리보드를 작업하고 나서는 그 스토리보드 그대로 애니매틱을 만들어 최종적으로 편집이나 숏의 길이를 확인한다. 이미 애니메이션의 편집은 애니메이팅을 시작하기 전에 결정나는 거다. 그래서 이 애니매틱 과정까지 내 지도교수와 상담하고, 애니메이팅을 시작했다. 왜냐면 죽어도 필요없는 장면들을 더 애니메이팅 하고 싶진 않으니까.
하여간 이런 과정을 거쳐, 거의 최종 결과물에 가까운 것이 나왔는데 이걸 처음부터 끝까지 잘못되었으며 이해할 수 없고 편집으로 홀랑 다 바꿔야한다고 주장을 하면 내가 그걸 아 그렇습니까? 하고 받아들이겠냐 -_-
거기다가 걔가 관객들이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헷갈릴 것이다라고 마구 지적질해댄 모든 요소는 모두 그 일반 관객들에게 전혀 무리없이 이해할 수 있음으로 판명났음. 내 작업물을 보며 의견을 말해주던 지인 한 분은,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거 걔 혼자 이해못하는데 앞으로 영화 작업을 어떻게 한대요? 말을 했음.
아마도 그 애와의 만남에서 최악이었던 것은 그 애가 편집과 학생이고, 사소한거 하나하나 꼬투리 잡고 이게 왜그런지 말해봐 라고 나오는 강압적인 자세가 나에게 큰 시련을 주었던 편집과 교수와 매우 닮아있음에서 비롯한 트라우마 대폭발이었던 거 같음. 이 애니메이션 스토리를 완성하게 된 계기 자체가 바로 그 편집과에서 무자비하게 당했던 것 때문이다. 그 당시에 학과장이 내가 당한 일에 열받아서 나랑 시험쳤던 그 편집과 교수에게 대체 뭐가 문제임? 당신이 시험에 냈던 문제좀 한번 보내줘봐 했다. 학과장 조차 알 수 없는 문제들이었다고 함. 편집과 교수의 주장은 이걸 모르면 편집의 기본을 모르는 거니까 편집을 못해 였고 학과장의 답은 나 이런거 하나도 모르는데 내 애니메이션 편집 내가 다한다. 였다. 재밌는 사실 하나는 학과장은 현재도 계속 작업하고 있는 체코에서 가장 유명한 애니메이션 감독중 하나, 그 편집과 교수는 실제 영화 편집의 경험은 별로 없고 주로 파는 건 아방가르드 영화 이론...똑같은 상황이 3년후 졸업작품하는데 그 교수밑에서 배운 놈때문에 생긴거나 다름 없음 - 그 애의 주장은 너의 애니메이션은 편집의 기본을 따르지 않아 완전히 잘못되고 이해할 수 없다. 였고 나의 답은 그런데 너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 문제없이 이해하며 재미있게 보았다고 함. 이다.
덕분에 남들 다 잘먹고 살찌는 설연휴에 살빠지고 있다.
힘들어도 힘내야지 ㅠ_ㅠ
지금 작업중이 애니메이션 스틸 컷 하나.
그 편집과 놈하고는 분노의 메일을 한번 주고 받고 말았음. 나의 분노의 메일에 답한 것 마저 자기가 정확히 뭘 잘못했는지 모르고 가르치려는 자세를 들이대서 더더욱 열받게 하길래. 다시 정확히 걔가 뭘 잘못했는지 찔러주고는 끝.
단순히 "안좋은" 편집에 의해 애니메이션의 긴장감이나 재미가 떨어진다 라는 의견이 아니라, 캐릭터의 설정, 스토리부터 걸고 넘어졌기 그 애의 지적질은 더더욱 이해할 수가 없었다. 왜냐면 애초에 스토리부터가 문제였다면 난 이 애니메이션을 시작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학교 애니메이션과 교수들은 애니메이션에 대해 약간 보수적인 (좋게 말하면 전통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교수들이 별 설명없이 이해할 수 없는 아이디어나 스토리는 초반에 퇴짜를 놓음. 그래서 실험적이거나 추상적인, 혹은 개인적 철학적 고찰을 가지고 뭔가 알쏭달쏭하게 만들어 놓는 애니메이션은 교수들의 반대로 시작조차 할 수 없거나 진행을 하더라도 교수들의 부정적인 반응으로 차질을 빚기 마련이다. 나는 이미 완성된 스토리를 2학년 끝날 무렵 우리과 모든 교수들에게 돌려서, 이 스토리가 이해 할 만하고 졸업작품으로 적당한가 평가를 받았고, 모든 교수들에게 좋다 진행하라 라는 허락을 받았다. (사실 교수님 두분에게 메일로 보내드렸는데, 교수님들이 스토리가 맘에 든다고 내가 메일로 보낸걸 프린트 하셔서 학교 엠티때 다른 교수님들과 다 돌려보심.) 심지어 작업에 가장 딴지 잘걸기로 유명한 학과장까지 단숨에 통과시켜줬음. 3학년때 졸업작품 기금 신청도 한번에 통과. (시나리오를 각과 대빵교수들이 모인 위원회에 보내면 교수들이 시나리오를 심사해서 작품 제작에 필요한 돈을 책정해줌, 외부 촬영 하나도 없고, 혼자 컴퓨터앞에서 작업하는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한 300만원 가까히 나왔던듯.. 근데 결국 돈을 써야하는 기간내에 작업을 끝낼 수 없어서 돈을 학교에 도로 뱉어냄 ㅠㅠ) 학교 교수님들 뿐 아니라 우리과 선배 다른과 선배 다른과 친구, 워크샵에서 만난 픽사 애니메이터들, 그냥 애니메이션과 관련없는 친구들 등등에게 스토리보드를 보여주며 의견을 물었음. 그 중에 내 이야기가 비논리적이며 이해할 수 없고 뭘 말하려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은 단 한명도 없었고, 다들 별 설명없어도 이야기를 다 이해했으며, 심지어 설명 한마디 안해줬는데 사운드도 없는 러프한 애니매틱을 보고도 모든것을 완벽하게 이해한 친구도 있었음.
그리고 더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어떻게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는 애가 애니메이션의 편집을 실사 영화 편집에 끼워마추려고 했었냐는 거다. 사실 우리과 교수님들은 편집과 학생들이 대체로 이러한 자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편집과 학생과의 작업을 그다지 추천하진 않는 편. 나와 동기인 여자애 하나가 편집과 가서 편집 상담을 받았을때도 학생들이나 교수들이나 다들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으니까. 이 애를 만난 이유는 단 하나 - 전에 애니메이션을 공부했음, 아마도 애니메이터의 입장에서 괜찮은 편집의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임 이라는 기대때문이었다. 글쎄 혹시 더 상업적인 장편 애니메이션이었다면, 그 애의 주장이 좀 맞는 것도 있겠지만 10분 쫌 안되는 짧은 애니메이션에 그 영화 편집의 기본을 들이대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았나 한다. 애니메이터들이 제일 싫어하는 거 두가지가 필요한 것보다 더 애니메이팅을 함 + 기껏 애니메이팅 한 거 편집해서 잘라야함 - 이거다. 1초, 2초 잘라도 애니메이터들에겐 하루종일 혹은 몇날 몇일을 책상앞에 앉아 작업한게 날아가는 거니까. 그래서 대체로 스토리보드에 엄청나게 공을 들이는데, 그 이유는 이미 스토리보드에서 애니메이팅의 분량과 편집이 다 결정나기 때문이다. 나는 쫌 스토리보드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서 스토리보드 = 결과물 완전 같게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나온 결과물들은 전혀 문제 없이 교수들을 만족시키고, 학교 페스티발과 각종 애니메이션 페스티발에서 일반 관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음. 그러니까 스토리보드에 공을 들인다는 것은 - 이미 스토리보드상에서 최종적 애니메이션에 쓰일 모든 숏의 크기와 길이, 미장센, 애니메이팅할 프레임 수까지 계산해 낸다는 것을 말함. 영화는 한 숏을 여러번 촬영하고 그 중에서 가장 괜찮은 것을 골라낼 수 있지만, 애니메이션은 그렇게 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떤 미친 애니메이터가 이 장면은 적당히 이러면 좋겠는데 하고 생각하고 같은 장면을 하이앵글에서 애니메이팅해보고, 로우 앵글에서 애니메이팅해보고, 좀 더 클로즈업으로 애니메이팅 하고 해서 그 중에서 괜찮은 걸 골라내겠냐. (컴퓨터 3D애니메이션은 좀 다를 수 있다.) 그렇게 스토리보드를 작업하고 나서는 그 스토리보드 그대로 애니매틱을 만들어 최종적으로 편집이나 숏의 길이를 확인한다. 이미 애니메이션의 편집은 애니메이팅을 시작하기 전에 결정나는 거다. 그래서 이 애니매틱 과정까지 내 지도교수와 상담하고, 애니메이팅을 시작했다. 왜냐면 죽어도 필요없는 장면들을 더 애니메이팅 하고 싶진 않으니까.
하여간 이런 과정을 거쳐, 거의 최종 결과물에 가까운 것이 나왔는데 이걸 처음부터 끝까지 잘못되었으며 이해할 수 없고 편집으로 홀랑 다 바꿔야한다고 주장을 하면 내가 그걸 아 그렇습니까? 하고 받아들이겠냐 -_-
거기다가 걔가 관객들이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헷갈릴 것이다라고 마구 지적질해댄 모든 요소는 모두 그 일반 관객들에게 전혀 무리없이 이해할 수 있음으로 판명났음. 내 작업물을 보며 의견을 말해주던 지인 한 분은,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거 걔 혼자 이해못하는데 앞으로 영화 작업을 어떻게 한대요? 말을 했음.
아마도 그 애와의 만남에서 최악이었던 것은 그 애가 편집과 학생이고, 사소한거 하나하나 꼬투리 잡고 이게 왜그런지 말해봐 라고 나오는 강압적인 자세가 나에게 큰 시련을 주었던 편집과 교수와 매우 닮아있음에서 비롯한 트라우마 대폭발이었던 거 같음. 이 애니메이션 스토리를 완성하게 된 계기 자체가 바로 그 편집과에서 무자비하게 당했던 것 때문이다. 그 당시에 학과장이 내가 당한 일에 열받아서 나랑 시험쳤던 그 편집과 교수에게 대체 뭐가 문제임? 당신이 시험에 냈던 문제좀 한번 보내줘봐 했다. 학과장 조차 알 수 없는 문제들이었다고 함. 편집과 교수의 주장은 이걸 모르면 편집의 기본을 모르는 거니까 편집을 못해 였고 학과장의 답은 나 이런거 하나도 모르는데 내 애니메이션 편집 내가 다한다. 였다. 재밌는 사실 하나는 학과장은 현재도 계속 작업하고 있는 체코에서 가장 유명한 애니메이션 감독중 하나, 그 편집과 교수는 실제 영화 편집의 경험은 별로 없고 주로 파는 건 아방가르드 영화 이론...똑같은 상황이 3년후 졸업작품하는데 그 교수밑에서 배운 놈때문에 생긴거나 다름 없음 - 그 애의 주장은 너의 애니메이션은 편집의 기본을 따르지 않아 완전히 잘못되고 이해할 수 없다. 였고 나의 답은 그런데 너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 문제없이 이해하며 재미있게 보았다고 함. 이다.
덕분에 남들 다 잘먹고 살찌는 설연휴에 살빠지고 있다.
힘들어도 힘내야지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