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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sies of the galaxy
일주일전에 한국왔어요. 약 한달쯤 있다가 돌아갈 예정. 도착해서 몇일은 시차적응이 안되서 잠을 제대로 못잤는데, 시차적응 되니 바로 감기걸림. 집에서 이불 뒤집어 쓰고 앉아 약먹고 있어요. 애니메이션 사운드 작업 진척이 너무 늦어 그냥 모두가 널널할 때로 미뤄놓고 왔어요. 돌아가면 다시 녹음 마무리하고 논문 시작할듯. 돌아가기 전까지 친구들 신나게 만나고, 자잘하 할일도 해치우고 가야겠습니다. 그전에 감기도 빨리 낫고. 홈을 너무 방치해 둔거 같아 간단한 근황이라도 남겨요.
산에 다녀오고 술도 좀 마시고 피곤해서 늦게 까지 퍼져자고 일어나서는 임마누엘에게 배고프다고 칭얼거렸더니 장을 좀 봐오겠다고 하고 나가서는 감감 무소식... 얘가 장보러 어디까지 간게냐하며 그동안 씻고 영구씨와 이불을 개 놓고 기다리고 있으니 음식으로 가득찬 커다란 봉투를 양손에 들고 임마누엘이 돌아옴. 아침해준다길래 대충 계란이랑 베이컨 빵정도 간단히 먹을 걸 생각했는데... 브런치를 차린다더군요. 여자친구네서 자고오는 마틴과 카를로도 함께와서 먹는다고 식탁에 한상 잔뜩 차리기 시작. 저와 영구는 손하나 까닥 못하게 하고 집으로 돌아온 마틴과 임마누엘, 두 스위스 남자가 열심히 식사준비...임마누엘이 팬케익을 만들었는데 뒤집개 없이 팬케익 뒤집기를 시도하다가 한번 날려먹고 (말그대로 날려먹음 부엌바닥에..
장기간 버스이동으로 매우매우 피곤했던터라 예상보다 더욱 느지막히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하는데 임마누엘이 열쇠를 홀랑 들고 나가버린걸 깨달음. 마틴도 나가야했던터라 마틴에게 열쇠를 빌려 문을 잠그고 건물앞 구석에 숨겨놓고는 리기산행 배를 타러갔음. 점심비용을 아끼려고 수퍼마켓에 들려 마실것과 파스타 샐러드를 샀는데, 시큼한 중유럽식 샐러드에 익숙해져있는 나와는 달리 영구씨는 맛없어서 못먹겠다고 남겼어요. 중유럽살면서 입맛도 점점 저질이 되어가는 듯한 이 기분 -_- 피츠나우 역에서 내려 다시 산악기차를 타고 리기산 정상으로. 근데 대체로 나이든 커플들이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잔뜩 타있고 젊은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 밖에 없었던거 같아요.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멋져지는 풍경에 꺅꺅대며 창가에 매달려 열심히..
한국에서 친구가 프라하에 놀러오고, 그 친구가 스위스 여행을 갔는데 어찌저찌하여 저도 잠시 스위스에 다녀오게 되었어요. 취리히에서 한시간 떨어진 작은 도시 루체른에 다녀왔는데, 안시에서 또 이번 여름 한국에서 만난 스위스 친구들 덕에 재밌게 지내다왔어요. 프라하에서 루체른 까지 가는데 가장 싼 방법은 버스를 타는 것. 저렴하고 서비스 좋기로 유명한 노오란 스튜던트 에이전시 버스는 돌아오는 표가 만석이라, 다른 체코회사 버스를 탔는데 루체른까지 가는 버스가 있어서 스튜던트 에이전시 타는 것 보다 더 나은 것 같음. 안시에서 만났던 친구가 자기네 집에서 저와 친구를 재워준다고 하여 숙박을 해결. (안 그랬음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못갔을지도 -_-) 프라하에서 루체른까지 버스로 10시간. 밤 9시에 버스를 ..
왜인지 모르겠지만 1년에 한두번쯤은 카메라 신제품들을 훑고 카메라 병에 걸리는 때가 오는데, 오늘 아무생각 없이 레이첼(파나소닉 FZ10)을 오랫만에 꺼내 만지작 거리다가, DSLR있어도 무겁고 귀찮아서 안가지고 다니면 무슨 소용, 역시 가벼운 똑딱이가 최고인 것인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뭐 항상 괜찮은 똑딱이는 가지고 싶었지만.... 레이첼은 오랜만에 보니 그 심플하면서도 단단하고 잘빠진 바디가 예쁜 녀석이었다는 생각이 새삼 드네요. 요 아이에 익숙해져있다가 올림푸스 E500을 받았을때 한번 떨어뜨리면 부서질거 같은 플라스틱 바디에 식겁했었던 기억이... 사실 이오백이는 당시 가장 저렴한 DSLR중 하나였고 포서드여서 사이즈도 제일 작은 편이었고 좀 더 가볍고 해서 골랐던 것. 아직까지 종종 ..
심즈는 수년전에 처음 나왔을때부터 심즈3까지 계속 하고 있는 유일한 게임. 현실도피 하고 싶을때 종종 하게 된다. 심즈는 사용자들이 직접 수정하거나 만드는 아이템들 받아쓰는 것도 쏠쏠해 플레이 하면 할 수록 커스텀 컨텐츠 폴더의 파일 수는 늘어만 가는데, 그러다 보면 게임 로딩도 점점 길어지게 된다. 게임을 하면서 로딩 시간을 멍하게 보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나는 심즈할때면 항상 책 한권을 끼고, 그 로딩하는 짧은 시간에 한두페이지씩 읽는다. 그나마 게임하면서 시간낭비한다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떨쳐버리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냥 1분 될까말까 하는 로딩이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해서 -_- 그래서 내가 심즈를 할때마다 끼고 읽는 책은 실비아 플라스의 일기로 700페이지에 달하는 책. 현재 566페이지를 ..
시험 끝나고 집에서 뒹굴뒹굴대다가 얼마전 시작한 스킨스 5시즌 1,2화를 받아보았다. 4시즌 끝나고 아가들이 싹 바뀌고 새로 시작하는 시즌이라 과연 어떨까 했는데, 1,2펀 보고나니 앞으로 가 더 기대되는 중. 주인공 프랭키를 맡은 다코타 블루 리차즈. 필모를 보니 황금 나침판 같은 블록버스터 가족 영화에 주로 나왔던 아가씨였고, 영화속의 이미지들은 대체로 귀엽고 사랑스럽고 곱슬거리는 긴 머리에 예쁜 드레스를 입은 동화속 여자아이같은 것이었는데, 이번에 스킨스에서 완벽하게 이미지 변신을 한 듯 하다. 스킨스에서 숏커트에 창백하고 예민하고 어딘가 선머슴아 같은 아웃사이더 프랭키역의 다코다 블루 리차즈에게서는 어린 틸다 스윈튼이 보였다. 지난 시즌들보다는 5시즌은 훨씬 차분해진 느낌이고, 캐릭터들도 정신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