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sies of the gala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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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일기

지난 여름 리또미슐

Bleuroi 2010. 10. 23. 02:13
지난 여름 리또미슐 사진을 정리하다가 올려봅니다.
7월에서 9월까지 2달간 3D애니메이션 워크샵.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있긴 했지만 그 와중에도 성투어도 하고 수영장도 가고 볼링도 치러가고 옆마을 트랙으로 카트도 타러가고 방송국에서 나와 취재해가고 생방송으로 강사인 리치 인터뷰중 뒤에서 다른 애들이랑 이상한짓도 하고 -_- (그 다음날 우리과 할아버지 선생님이 내 친구한테 전화해서 티비에서 나 봤다고 함;)
하여간 나름 추억 가득한 여름이었던것 같아요.

리또미슐은 체코 동쪽 국경에 가까운 작은 도시이고 작곡가 스메타나의 고향으로 유명합니다. 우리가 2달간 지냈던 숙소 건물이 스메타나의 생가이기도 했고요. 매년 7월쯤 스메타나의 리또미슐이라는 이름으로 국제 오페라 축제가 열립니다. 작은 마을이지만 문화쪽으로 많이 신경쓰고 마을 정비도 잘해놔서 관광객들도 자주 봤고요. 일본 관광객과 중국인 관광객은 많이 봤는데 한국인은 한번도 못본듯.





아담하지만 아름다운 리또미슐성, 1581년에 완공된 르네상스식 성입니다. 현재는 유네스코 문화유산


스그라피토라는 기법으로 성의 벽 전체에 벽돌과 장식을 새겨넣었습니다. 가만보면 벽돌안에 제각각 다른 무늬가 들어가 있는데 혹시 무늬가 모두 다른 것일까! 하고 둘러봤더니 그래도 몇개는 중복되더군요. 하여간 이 성 전체에 이렇게 새겨넣느라 엄청나게 고생했을것 같다는 생각.


어느날 성을 산책하다보니 안에 공작새 한마리도 살고 있었고


어느날 밤에는 술쳐먹고 다같이 페탕게임을 성앞에서 하고. (페탕은 작은 나무공 던저놓고 그걸 목표로 삼고 쇠공을 던저 그 근처에 가장 가까이 가게 하는 사람이 이기는 단순무식한 게임) 우리 숙소와 수업실이 성안에 있는 건물이라 종종 밤에 성앞에서 페탕을 하고 놀았지요.


성투어. 첫번째 사진의 성 안쪽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가이드가 있어야지만 성 구경을 할 수 있는데, 바닥 보호를 위해 커다란 빨간 슬리퍼를 신어줘야합니다. 요 방은 아마데우스를 촬영했다는 방. 사실 사진 촬영 금지인데 다들 열심히 마구 찍어대서 가이드 언니가 그냥 나중엔 포기했음 -_-



연결된 방들 문이 예뻐서... 건너편 방의 장식은 그린 것.


성안의 거울 보고 셀카질도 해보고 -_-


여기는 여성전용 티룸 같은 곳이었던 듯.




그리고 다같이 이렇게 초딩같은 사진도 찍고 -_-


어느날 밤 리또미슐 광장(이라고는 하지만 대로같이 김)


리또미슐 옆동네인 비소께 미또라는 동네에 있는 트랙장에 놀러갔습니다.


나는 컨디션이 안좋아서 안타고 사진질만. 멀리 보이는 비소께 미또의 성당


리또미슐에는 파루두비체 대학교 복원과 건물이 있는데, 복원과라는 말그대로 오래된 조각상이나 그림 등등의 복원을 배우는 과입니다. 여기 작업실도 구경했는데 요런 오래된 조각들이 학교 곳곳에 널려있었음


수업중인 학생들. 이 강의실도 현재 복원중이라고 들었던듯 ㅎㅎ


복원과 건물은 리또미슐의 큰 성당을 쓰고 있는데 실제 미사를 보는 장소는 역시 아직 복원중이라 막아놨습니다. 미사보는 곳 복원중인 공간에서 구경하다가 같이 워크샵듣던 친구 사진 한장, 빛때문에 왠지 성스러워 보이는 -_- 친구


볼링치러 간날.


볼링 후엔 바에서 맥주마시며 수다


마지막날 페탕. 요 건물이 성과 마주보고 있는 우리의 숙소이자 수업실. 예전에는 성에 딸린 맥주주조장이었고 현재는 YMCA 트레이닝 센터로 호텔과 호스텔을 겸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도 꽤 묵어가는 곳이더군요. 혹시라도 리또미슐 방문할 계획이 있는 분들을 위해 사이트 링크
내부는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해서 깔끔하고 좋습니다.

http://www.esclitomysl.c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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