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sies of the galaxy

프라하에서 장보기 본문

프라하 일기

프라하에서 장보기

Bleuroi 2010. 10. 20. 02:24

오늘 학교다녀와서 수퍼에 들러 장보고 왔다가 문득... 장본것을 포스팅 해봐야겠다는 충동이 생겨 함 올려봅니다.
확실히 수퍼에서 장만보면 프라하 물가가 서울물가보다는 훨 싼 것 같은데... 한국에서 부모님 장볼때 따라만 다녔지 나혼자 장본적은 별로 없어서 정확하게 얼마나 더 싼건지는 감이 안잡히는 중. 기억으로는 작년 한국에서 맥주가 땡겨서 저녁에 맥주사러 동네 수퍼갔더니 너무 비싸서 충격 받았던 것 같고... 체코가 워낙 맥주값이 싸니까 그것때문에 더더욱 그렇게 느꼈던 것 같아요.
뭐 여기는 그냥 레스토랑이나 펍이나 일반적으로 맥주가 물보다 쌉니다. 워낙 국민음료다 보니 가격이 오를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그럼 오늘 장본 것 가격 공개

현재 환율 1코루나 = 약 64원

계란 10개짜리 한팩 - 20코룬  (1280원)
생수 1.5리터 한병 - 8코룬  (512원)
오리지널 부드바이저 맥주 500 ml 한캔 - 24코룬 (1536원)
절인 생선 - 40코룬 (2560원)
마요네즈 225ml - 26코룬 (1664원)
스파게티면 500g - 30코룬 (1920원)
쥬키니 (애호박비슷한거)1개 476g - 17코룬 (1088원)
파프리카 1개 166g - 7코룬 (448원)
체리토마토 1팩 250g - 27코룬 (1728원)
당근 1개 212g - 3코루니 (192원)
훈제 베이컨 1팩 75g - 50코룬 (3200원)
수프 2개 (브로콜리, 프렌치) - 40코룬 (2460원)
러스틱 브레드 - 18코룬 (1152원)
크로와상 2개 - 16코룬 (1024원)
스위트콘 1캔 140g 17코룬 - (1088원)

총 343코룬 (21952원)

잡설 1 - 환율에는 1코루나라고 써놨는데, 왜 나머지 가격에는 코룬이라고 써놓고 당근만 3코루니라고 써놨는지? 하면서 궁금해하시는 분들의 위하여 -_- : 체코는 koruna (코루나)라는 화폐단위를 쓰는데 여성형 명사로, 단수일때는 koruna, 숫자 4까지의 복수는 koruny 5이상은 korun이라고 씁니다. 왜그러냐고 묻는다면 체코어 문법이 원래 그렇다고 설명할 수 밖에 -_-

잡설 2 - 체코 오리지널 부드바이저 (버드와이저)에 대해 : 버드와이저하면 대체로 미국맥주를 떠올리는데요. 사실 이 미국 버드와이저는 오래전에 (약 130년전쯤) 미국에서 이름만 가져다가 쓴 맥주이고, 뭐 따지고 보면 짝퉁인데...지금은 원조보다 훨씬 유명한 짝퉁이 된거죠. 부드바이저라는 단어 자체가 "부뎨요비체"의 라는 뜻의 독일어이고, 즉 부뎨요비체산 맥주라는 겁니다. 부뎨요비체는 체스케 부뎨요비치라는 체코 남부지방의 도시이고요. 거기가 오리지널 부드바이저의 원산지입니다. 하여간 상표권때문에 체코측과 미국측에서 소송이 끊이질 않았는데, 현재 유럽에서는 체코 오리지널 부드바이저의 손을 들어줘서 (당연하지 EU인데) 미국 버드와이저쪽에서 버드와이저라는 이름으로 유럽에서 맥주를 팔려면 로열티를 내야한다고 들었습니다. 체코내에서 미국산 버드와이저를 본적은 정말 단 한번도 없는데, 원조가 나오는 나라에서 짝퉁을 사먹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맥주의 맛과 가격을 비교해보자면 체코 오리지널 부드바이저에 백만표를 던집니다. -_-/ 근데 한국에서 필스너 우르켈 파는 건 봤어도 요 오리지널 부드바이저를 파는 데는 못 본 거 같네요.

얘기가 나와서 필스너 우르켈에 대해 또 한 잡설 하자면... 체코 중부지방 (프라하에서 차로 1시간 거리쯤)의 플젠이라는 도시에서 개발된 맥주로, 한마디로 맥주의 혁명이었다고 할까.... -_-;;; 예전의 맥주들은 막걸리처럼 뿌연색깔이었는데, 플젠에서 사람들이 에잇 이런 맥주 맛없어서 못먹겠음 하고 다 뒤엎어버리는 바람에 연구해서 나온 것이 맑고 깨끗하고 더 맛있는 맥주. 즉 일반적으로 라거라고 알려진 스타일의 맥주가 플젠에서 처음 탄생했습니다. 사람들은 이 새로운 맥주에 열광하고 여기저기서 플젠스타일이라고 따라 만들기 시작했고 그리하여 현재 우리가 마시는 일반적인 맑고 밝은 갈색의 맥주가 전세계에 퍼지게 된겁니다. 근데 여기저기서 하도 플젠 스타일 (즉 독일어로 필스너)이라고 자꾸 만들다보니 플젠측에서 우리가 오리지널임! 하고 상표를 붙인게 필스너 우르켈 (오리지널 플젠) 현재 필스너 (혹은 필스)라는 단어는 플젠산 맥주라는 뜻을 넘어서 맥주 종류중 하나로 여겨이고 있습니다. 즉 우리나라에서 마시는 하이트, 카스, 혹은 유럽의 벡스, 하이네켄 등등등 모두 필스너 스타일의 맥주라고 말 할 수 있음. 그렇지만 역시 제일 맛있는 건 오리지널 필스너인 필스너 우르켈인듯

쓰고나니 본문보다 잡설이 더 긴 포스팅...-_-

나중에 체코맥주 포스팅 한번 해야겠어요...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