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sies of the galaxy

미국 아방가르드 영화 수업 2 (2009, 2학년 1학기 FAMU) 본문

공부합시다

미국 아방가르드 영화 수업 2 (2009, 2학년 1학기 FAMU)

Bleuroi 2011. 8. 7. 21:50




스탄 브랙케이지 Mothlight 작업 필름






Films by Stan Brakhage:


WAY TO THE SHADOW GARDEN


마야 데렌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말대로 상당히 러프한 마야데렌스러운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전에 봤을 때도 느낀 것이지만 주인공이 자기 눈을 찔러 피가 흐르는 장면은 너무 어설퍼서 오히려 웃기다. 하여간 집이란 공간 (아마도 주인공의 집), 침대를 들추는 장면, 깨진 유리컵등은 매쉬즈 오브 애프터눈의 소재들과 매우 흡사하였다. 마야 데렌은 자기 파멸(자살 혹은 분열된 자아에 의한 타살)을 좀 더 복합적이고 심리학적으로 표현한 반면, 브랙케이지의 작품에서는 자기 눈을 자기가 찌르고 매우 단순한 방법을 택했다. 거칠고 정돈 안되 보이는 작품이지만 이 작품을 만들었던 시기의 브랙케이지는 10대였으니 말이다. 그의 나이를 감안해 본다면 나름 자신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을 꽤 직설적으로 명확하게 표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남자가 눈이 먼후의 장면을 네가티브 이미지로 표현한 것은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었다고 생각된다.


WEDLOCK HOUSE: AN INTERCOURSE


스탄 브랙케이지는 자기 자신과 가족을 노출하는데 매우 과감했던 것 같다. (마야 데렌도 그랬지만 마야 데렌은 꽤나 나르시스트였던 것 같다. 자기 영화속에서 항상 매우 예쁘고 매력적으로 등장했으니까) 솔직히 이 작품을 통해 브랙케이지가 무엇을 말하려는지는 잘 이해가 안되었는데, 어쩌면 그냥 단순한 상상의 (혹은 이미지들의) 나열일 수도 있겠다.  WAY TO THE SHADOW GARDEN과 마찬가지로 시계가 등장하는데 시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건지 궁금하다. 포르노처럼 보일 수 있었던 첫번째 씬도 네가티브 이미지에다가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아 나름 예술적?인 처리가 된 것 같다. 어두운 집안을 돌아다니는 남녀는 내 추측으로는 섹스중 다른 생각을 하는 각자의 모습을 표현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순간순간 비추는 조명 (촛불)등은 그들이 돌아다니고 있는 공간이 현실이 아닌 것 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를 주었다.


WINDOW WATER BABY MOVING / PART 1   PART 2


편집없이 그저 촬영된 순서로만 상영되었다면 과감한 가족비디오 정도로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출산 장면을 적나라하게 담을 정신이 있는 아빠가 있는 가족은 매우 드물겠지만 말이다. 특별한 의미보다는 브랙케이지가 출산을 얼마나 설레이며 기다려왔는지, 그 순간을 가감없이 꼼꼼하게 기록하고 싶었던 그의 가족에 대한 애정이 잘 나타난 작품같다. 사실 나는 보는 동안 꽤나 무서웠지만 말이다.


MOTHLIGHT


실험적 애니메이션 작품. 핸드메이드 애니메이션이라고 예전에 학교에서 본적이 있다. 화면에 나타나는 이미지들은 나름 흥미롭긴 하지만 그다지 나의 마음에 드는 작품은 아니었다. 


RIDDLE OF LUMEN - 노트에 랜덤 이미지들이라고 기록해놨다. 기억이 안난다.


THE DANTE QUARTET

RAGE NET

GLAZE OF CATHEXIS

DELICACIES OF MOLTEN HORROR SYNAPSE

BLACK ICE

COMMINGLED CONTAINERS


감기에 심하게 걸려서 감기약에 취한 상태로 보았다. 수업시작 바로전에 약을 먹었는데 이 작품들이 나올때 쯤이 약의 효과가 최고조에 달할 때였다. 짧은 작품들을 연속적으로 본 데다가 감기약에 취한덕에 이 작품들은 모두 머릿속에 뒤섞여서 이미지와 제목이 연결이 안된다. 하여간 감기약덕에 나는 이 작품들을 보는 내내 약에 취해 환각이라도 보는 느낌이었다. 나름 새로운 경험이었달까. 나중에 좀 더 제정신으로 보면 다른 느낌이겠지.


THE ACT OF SEEING WITH ONES OWN EYES


점심시간 전에 본 이 작품덕에 밥맛이 뚝뚝 떨어졌다. 사실 요새 다이어트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름 다이어트에 도움주신 헨리 힐스에게 감사. 아내의 출산장면을 찍은 작가니 더한 것도 찍었으리라고는 예상했어야했지만, 도저히 끝까지 볼 수가 없었다. 내 바로 옆에는 몇일전에 갑자기 할아버지가 상을 당한 친구가 앉아있었는데, 그 친구에게는 나보다 더욱 끔찍한 작품이었을 것이라 추측이 된다. 정말 센세이션하고 놀라운 작품이긴 하지만, 솔직히 너무 악취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Films by Marie Menken: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마리 멘켄의 작품들은 그다지 기억에 남질 않았다. 수업 후 집에 돌아와 작품에 대한 메모를 바탕으로

감상을 써보는데, 마리 멘켄의 작품에 대해서는 메모도 별로 없고, 메모를 봐도 전혀 기억이 안났다.

대체 내가 뭘 본거람. 


GLIMPSE OF THE GARDEN


날씨 좋은날 정원을 구석구석 둘러보며 편안하게 산책한 기분 - 식물들의 익스트림 클로즈업 - 약간은 특별한 산책 



ARABESQUE FOR KENNETH ANGER

EYE MUSIC IN RED MAJOR


GO! GO! GO!

빨리감기 혹은 초당 프레임 수를 줄여서 도시의 일상을 찍은 작품, 모든 것이 엄청나게 빠르게 움직이고 지나간다.

정신없이 지나가는 도시의 일상, 생활, 그리고 마구 스쳐지나가는 사람들. 대도시의 일상을 섬세하게 잡아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Films by Kenneth Anger:


INAUGURATION OF THE PLEASURE DOME


엄청나게 키치스러운 싸구려 오페라를 한편 본 듯한 기분이었다. 마약에 의한 환각적인 이미지인 것 같기도 하고 주인공이 온갖 신적인 존재로 나타나 장신구들을 먹어치우는 것은 거대한 나르시시즘적 표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 흥미로운 이미지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꽤나 보기 피곤한 작품이었다. 후반부에서는 거의 잠들었던것 같다. (점심 먹고 또 감기약을 먹은 탓이다라고 변명하겠다.)


SCORPIO RISING / PART 1   PART 2   PART 3


나찌즘과 동성애, 그 당시에 사람들의 신경을 마음껏 거슬릴 수 있는 소재를 가져다가 만든 도발적인 작품. 난잡한 파티와 종교영화에서 예수가 자기 제자들과 만나는 장면을 같이 편집한 것은 사람들을 화나게 만들기 딱 좋은 방법 같았다. 교회안에서 나찌 깃발을 걸어놓고 나찌 바이커가 쇼하는 것은 좀 웃겼지만.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서 저런 작품이 나왔다면 어느날 쥐도새도 모르게 잡혀가 세상에서 사라져버렸을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Man Ray LE RETOUR A LA RAISON


어딘가 비슷하면서 다른 패턴들의 나열로 이미지의 묶음에 대한 실험을 한 작품이었다. 


(Fernand Léger &) Dudley Murphy BALLET MÉCANIQUE (George Antheil track) PART 1   PART 2


내 기억으로는 애니메이션사시간에 이 작품을 봤는데, 아마도 초반에 등장하는 페이퍼컷 애니메이션 때문이었던 것 같다. 

20-30년대의 아방가르드 작품들은 그야말로 "실험"이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의도를 알 수 없는 이미지의 나열에 의한 실험들

그 뜻을 알 수는 없지만 꽤나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Ralph Steiner   H2O


제목그대로 물을 보여준 작품인데, 나름 여러가지 장소의 다양한 물들을 보여주었다. 흥미로웠던 것은 물을 표면을 흑백 클로즈업으로 보니 마치 특수효과를 준 이미지나 추상회화같이 보였다는 것이다. 만약 이 영화가 칼라였다면, 아마 그러한 느낌은 훨씬 덜 했을 것 같다.


Joseph Cornell

COTILLION


애들용 티비쇼 각종 아이들과 애기들 이미지 편집 - 중간 중간 스틸 컷 (움직이는 아가 정지 - 스틸컷 이런식) 

왠지 카메라를 든 사나이 생각남  사과문 남자아이 스틸컷, 사과 먹으면서 조는 아가, 서커스 장면, 칼 던지는 인디언


BY NIGHT WITH TORCH AND SPEAR

기억이 전혀 안남, 제철소? + 음악 거꾸로된 이미지 (아래 위로 + 리와인드) -> 인디언들 연기 배경에서 왔다갔다 춤춤

이집트 남자아이 - 네가티브 이미지 -> 애벌레 - 네가티브 이미지



Slavko Vokapich  THE FURIES


소비에트식 몽타주 - 눈 - 총구 - 눈 

핏방울에서 공포의 여신들이 탄생해서 날아다니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으로 웃겼다.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강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었다. 사실 매우 단순한 표현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또 그만큼 강하면서도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좀 단순한 인간이라, 의미와 내용을 추측해보아야하는 작품들 보다는 이런 것들이 더 마음에 든다. 별로 상관은 없지만 비명을 지르는 여인들의 얼굴은 라트비아 리가에서 보았던 무서운 아르누보 건물들의 얼굴 장식들을 떠올리게했다. 크림색의 화려한 건물들에 달린 비명지르는 얼굴들 만큼이나 퓨리의 여신들의 얼굴들도 강력했다.

Busby Berkeley  BY A WATERFALLLULLABY OF BROADWAY

이 두 작품이 나는 얼마나 마음에 들었는지 모른다. 키치중 키치고 인위의 극치고 장식이나 의상이나 배우들이나 마치 매스게임처럼 보이는 단체 싱크로즈나이즈드 스위밍이나 모든것이 너무 극단적이어서 오히려 아방가르드한 작품이 되어버린것 같다. 그 무서운 단체 싱크로즈나이즈드 스위밍 장면에서는 나는 자꾸 북한의 대규모 매스게임이 머릿속에 떠올라서 매우 혼란스러울 정도였다. 시작과 끝맺음이 확실하고 내용들은 소름끼치게 뮤지컬적으로 완벽하게 짜여져있고, 그래서 너무나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비현실적이고 모두들 활짝웃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광기까지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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